이곳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공간에서 첫번째로 마주하는 이 작품은 이우환 작가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관계항입니다. 돌과 철판이 서로를 바라보듯 놓여 있는 모습은 마치 아무런 움직임 없는 정지된 시간 속에서,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자아내는 듯합니다. 작가는 이 연작을 통해 서양의 주체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, 관계 속에서 비로소 존재가 드러나는 동양적 사유를 탐구하고 있습니다.
지금 저희가 서 있는 이곳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공간에서는 이우환 작가의 깊은 사유가 담긴 두번째 작품, 점으로부터를 만나고 계십니다. 캔버스 위에 고요히 찍힌 이 푸른 점들은 단순한 흔적을 넘어, 존재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무한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. 마치 우주가 한 점의 빅뱅에서 시작되었듯, 작가는 붓 끝에 담긴 물감 한 방울로 모든 사물의 근원을 탐구하고 있습니다.
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공간에 자리한 이 세번째 작품은 캔버스 위에 펼쳐진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줍니다. 거친 붓질과 물감의 흔적들이 마치 바람의 움직임을 포착한 듯 생생하게 느껴지지요. 이우환 작가는 서양 현대미술의 추상 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, 동양 사상과의 결합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.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바람 연작은 그의 예술적 전환점을 상징합니다.